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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애플의 시리가 시리라는 이름을 가진 이유 (Apple Siri 뜻)

by -Joy- 2023. 11. 30.

애플의 시리가 시리라는 이름을 가진 이유 (Apple Siri 뜻)

 

시리는 전세계에서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는 가상비서 중 하나죠. 우리나라에서는 '지니' 및 '빅스비'와 경쟁하고 있기도 합니다. 사용자의 질문에 응답하고, 요청받은 작업을 수행하고, 필요한 경우 정보를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리는 시리라는 이름을 어떻게 가지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시리라는 이름의 뜻은 무엇일까요? 문득 궁금해져서 찾아보았습니다.

 

노르웨이어 이름 '시리'

노르웨이와 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 반도 쪽에서 흔한 여자 이름 중 하나로 '시그리드'라는 이름이 있다고 합니다. 고대 노르웨이어로 Sigríðr 라고 쓰는데 여기에서 sigr는 '승리'를, fríðr는 '아름다운'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고 합치면 '당신을 승리로 이끌어주는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뜻이 됩니다. 중세시대 때부터 널리 사용되어온 이름이고 이 '시그리드'를 줄인 것이 '시리'입니다.

 

 

시리 주식회사(Siri Inc.)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닥 키틀라우스는 훗날 딸을 낳으면 딸에게 시리라는 이름을 붙이려고 했습니다. 시리라는 이름에 담긴 뜻을 특히 좋아했고, 딸을 위해 미리 siri.com이라는 도메인 이름도 등록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조금은 아쉽게도 키틀라우스는 딸이 아닌 아들을 낳았고, 그래서 시리라는 이름은 그대로 남게 되었습니다.

 

시리의 시작

키틀라우스는 2007년에 음성 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회사 이름을 '시리'라고 했습니다. 시리라는 이름은 키틀라우스가 선택했는데 마음 속에 항상 남아있는 이름이었던데다 기억하기도 쉽고, 쓰거나 타이핑하기도 쉽고, 발음도 어렵지 않으며 크게 흔하지 않은 이름이어서 바로 선택되었습니다. 게다가 보유하고 있었던 siri.com 이라는 도메인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키틀라우스에 따르면 시리 주식회사의 직원들은 저마다 '시리'라는 이름에 각자만의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스와힐리어를 구사하는 한 직원은 시리가 스와힐리어로 '비밀'이라는 뜻이어서 좋다고 했습니다. 회사에서 만든 소프트웨어 이름이 Iris였는데 Siri가 Iris를 거꾸로 한 것이라서 좋아한다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내 연구소 이름이 SRI였는데, 일부 직원은 시리가 이 연구소 이름과 비슷해서 좋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시리는 2010년 초에 애플 스토어에서 iOS 앱으로 출시되었습니다. 그리고 블랙베리와 안드로이드 앱 개발도 막 진행하려던 참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당시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애플의 시리 인수

스티브 잡스는 키틀라우스를 캘리포니아에 있는 자기 집으로 불렀습니다. 그 자리에서 키틀라우스는 시리 주식회사의 계획을 알렸고, 그의 이야기에 잡스 대표님은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4월, 스티브 잡스는 시리 주식회사를 2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다만 당시에 한 가지 문제는 있었습니다. 사실 스티브 잡스는 시리라는 이름을 크게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잡스는 이름을 바꾸려 했으나 더 나은 이름을 찾을 수 없었고, 시리가 얼마나 멋진 이름인지에 대한 키틀라우스의 설득 끝에 결국 잡스는 시리라는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이듬해인 2011년 10월, 아이폰 4S가 출시되면서 시리는 원래의 이름을 가지고 아이폰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현재 시리라는 이름에는 'Speech Interpretation and Recognition Interface'라는 줄임말도 함께 붙습니다. 다만 이러한 설명은 SIRI라는 이름의 공식적인 약어는 아니며, 이름이 먼저 만들어지고 그 이후에 만들어진 역어라고 보아야 합니다.

 

앞으로의 시리

시리의 출시 이후 시리는 모바일 테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되었고, 경쟁자들에게 영감을 준 일종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출시 초반에는 질문을 잘 알아듣지 못하거나 동문서답하는 경우도 워낙 많았지만 점차 기술이 발전했고, 답변의 퀄리티는 물론 요청받은 작업을 수행하는 것도 점차 효율화 되었습니다.

 

시리는 유저의 일반적인 습관이나 자주 이용하는 앱 등을 학습하여 기기 자체를 더 개인화시키고, 필요한 경우 유저에게 새로운 제안을 하기도 합니다. 유저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앱을 연결시켜 루틴이나 룰을 만들기도 하고, 애플 워치나 에어팟 등 다른 디바이스와 상호 작용하는 데에 시리의 역할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조만간 애플만의 Apple GPT도 나오고 시리 등에 적용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올해 있었던 인공지능 기술 전쟁에서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던 애플이 과연 어떤 무기를 들고 나와 애플사를 승리로 이끌어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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