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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ng 101

빙 AI 채팅 vs. 구글 검색, 차이점은? (feat. 챗GPT)

by -Joy- 2023. 3. 11.

'빙 채팅'은 얼마전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검색 엔진으로, GPT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사용자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합니다. 구글 검색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구글링, 즉 핵심 키워드를 검색창에 입력하여 관련된 정보를 찾는 기본적인 검색 방식입니다. 구글이나 빙이나 해외 검색 엔진은 다 비슷비슷하고,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할 땐 그냥 구글이 제일 편하다고 생각했던 게 바로 엊그제의 일인데 빙은 왜, 어떻길래, 이렇게 한 순간 검색 시장을 뒤흔들게 된 걸까요? 
 

1. 대화형 빙 vs. 키워드 검색형 구글 

빙 채팅 검색과 구글 검색의 가장 큰 차이는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방식에 있습니다. 빙 채팅 검색은 사용자가 '채팅창'에 질문을 입력하면 빙이 GPT 인공 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마치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어로 된 자연스러운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빙은 답변 생성을 위해 웹문서와 각종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검색하고 분석하며, 관련된 정보를 취합하여 사람이 메신저로 이야기를 나눌 때와 같이 대화체로 된 답변을 생성합니다. 빙은 답변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출처를 함께 제공하여 어떤 정보를 어느 웹문서에서 가져왔는지를 밝히고 있기도 합니다.
 

빙 채팅 - 사용자의 질문에 대화형 답변을 제공한 모습

 
반면 구글 검색(또는 네이버 검색, 다음 검색 등 공통)은 사용자가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구글이 해당 키워드와 관련된 웹문서를 목록 형태로 나열해주는 방식입니다. 사용자는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각각의 웹문서를 클릭하고, 필요한 정보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물론 구글은 이 지점에서 사용자들의 검색 경험을 최적화하고 효율화하고자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어떤 웹문서가 좀 더 연관성이 있는지, 전문적인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지를 점수화하고 점수가 높은 순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글 검색 - 페이지 중앙에 검색창이 보이는 모습

 

구글 검색 - 사용자가 입력한 키워드와 관련된 웹문서를 나열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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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화형인 빙은 복잡한 쿼리도 단번에 처리

대화체로 된 사용자 질문에 대화체로 된 답변을 생성할 수 있는 빙의 특징은 빙의 특장점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일반 키워드형 검색 시에는 사용자 입장에서 검색 엔진 별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보 검색이 다소 까다롭고 복잡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 빙과 같이 대화가 가능한 서비스가 훨씬 신속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예시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빙 채팅에 접속하자마자 뜨는 3개 질문 예시 중 하나를 그대로 활용하여, 빙과 구글에게 아래의 질문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 한 문장으로 된 질문을 통해 원하던 답변을 신속히 얻을 수 있는 모습입니다. 이번에는 같은 내용을 구글 검색창에 붙여넣고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위의 캡쳐 이미지에 따르면 0.53초만에 검색결과가 약 15,100건 발견되었긴 합니다. 그런데 막상 검색된 웹문서들을 살펴보니 주황색 음식에 대한 웹문서는 없습니다. 평소같은 상황이었다면 주황색 음식에 대한 언급이 있는 웹문서를 찾을 때까지 검색결과 페이지를 첫 페이지, 두 번째 페이지, 세 번째 페이지... 이렇게 계속 넘겼거나 아예 키워드를 바꾸어서 검색을 다시 했을 상황입니다. 이미지 검색 결과 쪽도 마찬가지로, 주황색 음식 이미지 위주로 포진해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빙 채팅에서 단 한 줄의 질문만으로 단 몇 초만에 필요한 정보를 뚝딱 얻은 경험과 비교해보면, 구글 검색 방식은 이미 과거의 방식이 되어버린 것만 같습니다.
 
혹시 구글에서는 위와 같은 질문형이 아니고 평상시처럼 키워드만 나열했어야 했을까요? 확인해 보겠습니다.
 

 
 
키워드형으로 검색 쿼리를 바꾸어 보더라도 검색 결과 상단에서 바로 주황색 유아음식 관련 웹문서를 찾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그나마 이미지 검색 결과에 보이는 음식들이 주황 계열로 많이 바뀌긴 했네요. 이 상황에서 저라면 웹문서 검색 결과는 버리고 '이미지' 탭을 누르고 들어가 음식 사진들을 보면서 선택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사진을 하나 하나 클릭하고 들어가 해당 음식에 쓰인 재료를 꼼꼼히 읽어보는 과정도 거쳐야 했겠고, 이 과정에 일정 시간이 소요되었을 것은 자명합니다.
 

3. 실시간성이 중요한 이미지 검색은 빙이 편리

구글은 위 예시에서도 보신 것처럼 이미지 검색 결과를 '이미지' 탭에서 따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화형 서비스인 빙 채팅에서도 이미지 검색은 가능하며, 아래와 같이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우선 답변을 제공하고 이어서 이미지 검색 결과를 나열해 줍니다.
 

 
 
그리고 하단에 있는 '자세히 보기' 버튼을 누르면 브라우저 상에 별도 탭을 생성하여 '빙 검색'에 자동 접속 후 이미지 검색결과를 보여줍니다. 검색에 쓰인 키워드도 '빙 채팅'이 자동으로 생성해 주었습니다.

 
이번엔 구글에서도 동일한 키워드를 활용하여 이미지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구글에서는 일반적으로 홈페이지에 접속 후 검색어를 입력하면 '전체' 탭에서 웹문서, 이미지, 뉴스,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된 검색 결과를 한 번에 보여주고, 그 중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가 따로 있다면 해당 탭을 누르고 들어가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빙 채팅에서도 답변에서 '자세히 보기'를 눌러야 이미지들만 따로 모아서 볼 수 있었고, 구글에서도 마찬가지로 우선 전체 검색결과를 살핀 후 '이미지' 탭을 눌러야만 이미지들만 따로 모아서 볼 수 있는데, 둘 다 이렇게 2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검색 결과를 보니 조금 다른 점은 있습니다. 빙의 이미지 검색 결과는 어린이 음식 먹방 동영상이 최상단에 포진해있고 이어서 주황색 음식재료 위주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반면 구글의 이미지 검색 결과는 최상단부터 실제로 유아가 먹을 수 있는 '음식' 사진들이 대부분입니다. 제 검색 쿼리에 '음식 사진'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었다는 걸 생각한다면 좀 더 검색 정확도가 높은 건 구글이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시의성이나 실시간성이 중요한 이미지 검색이라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아래 예시로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자 뉴진스 사진을 보여주세요.

 
 

오늘자 임영웅 사진을 보여주세요.

 
 
빙에서 '오늘자'라는 단어를 붙여 이미지 검색을 시도하면 최근 사진들이 가장 먼저 올라올만한 페이지부터 검색하여 그 검색 결과를 보여줍니다. 실제로 빙이 알려준 출처 1번을 클릭해보니 임영웅 트위터에는 17시간 전에 올라온 사진이, 뉴진스 인스타그램에는 3일 전에 올라온 사진이 확인 됩니다. 그럼 구글의 이미지 검색 결과는 어떨까요? 각각 '오늘자 뉴진스 사진'과 '오늘자 임영웅 사진'이라는 검색어로 시도해 보았을때 뉴진스쪽의 가장 첫 사진은 2022년 8월 사진, 임영웅쪽의 가장 첫 사진은 2022년 3월자 사진으로 확인 됩니다. 
 

'오늘자 뉴진스 사진'에 대한 구글 이미지 검색 결과
'오늘자 뉴진스 사진'에 대한 구글 이미지 검색 결과 1번 - 2022.08.09

 

'오늘자 임영웅 사진'에 대한 구글 이미지 검색 결과
'오늘자 뉴진스 사진'에 대한 구글 이미지 검색 결과 1번 - 2022.03.08

 
구글은 '오늘자'라는 단어가 들어간 모든 이미지 중 페이지 방문 수와 체류 시간이 우수하고 사람들이 더 많이 확인한 이미지를 검색 결과 상단에 보여주고 있기에 실제 '오늘자' 이미지를 찾는 데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빙은 아무래도 대화형으로 요청을 하는 형태이다 보니 사용자의 검색 의중을 파악할 수 있었고, 그만큼 '오늘자'라는 단서를 최우선으로 두고 이미지 검색을 시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구글이든 빙이든 검색 결과를 '최근 24시간'으로 한정하는 기능을 사용하면 오늘자 사진만 뜨게 할 수 있지만, 이렇게 별도 기능을 쓰는 옵션은 번외로 두고 순 검색 쿼리에 의한 결과물만 보면 사용자의 편리를 도모하는 쪽은 빙이 아닐까 합니다.
 

4. 검색만 가능한 구글 vs. 어시스턴트같은 빙

빙 채팅 검색과 구글 키워드 검색의 또 다른 차이점은 제공하는 서비스의 범위에 있습니다. 빙 채팅은 인공지능(AI) 기술인 GPT를 기반으로 하여 사용자와 대화를 하는 형태로 원하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일반적인 '정보 검색' 기능에 있어서는 빙이나 구글이나 기능적인 차이가 크지는 않습니다. 둘 다 사용자가 필요로하는 정보를 검색해주는 건 동일하니까요. 하지만 빙은 검색 기능 외에도, 챗GPT처럼 사용자가 요청하는 글을 작성해주거나, 프로그램을 짜주거나, 아이디어를 제안해주는 등이 가능합니다. 영문 이메일을 작성해야할 때, 책 한 권에 대한 요약문이 필요할 때, 면접 준비를 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빙에게 물어만 보면 즉각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요청 방법은 챗GPT와 동일하며, 사람에게 말로 요청할 때와 동일하게 대화문으로 작성하시면 됩니다.
 

빙에게 면접일정 관련 영문 이메일 작성에 대한 도움요청을 한 경우

 

빙에게 퍼포먼스 마케터 면접 예상 질문에 대한 도움요청을 한 경우

 

5. 빙은 사용 시 포인트 적립 가능

빙은 사용자들에게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빙이 GPT 기술을 적용한 '빙 채팅'을 선보인 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빙의 리워드(보상) 프로그램은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측에서 빙 사용자 확보를 위해 2016년 경부터 운영해 왔고 현재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10월 경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포인트를 얻기 위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 계정만 있으면 되며, 계정 생성 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리워즈 페이지에 방문하시면 포인트 적립 상황이나 일 별 과제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리워즈 페이지

 
레벨 1 기준으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빙에서 검색을 할 때마다 3포인트씩 적립할 수 있습니다. 일 별 최대 50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습니다.
  • 빙 검색을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라우저인 MS Edge를 통해 진행하는 경우 검색 당 5포인트를 추가 지급합니다.
  •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구매를 진행하는 경우 해당 금액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 Microsoft Rewards 페이지에 지정되어 있는 활동을 진행(지정 검색어에 대한 검색 등)하면 추가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오늘 제 계정에서 확인되는,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활동은 아래와 같습니다. 각 영역을 클릭만 하면 지정된 검색활동 등이 자동으로 진행 됩니다. 검색활동의 경우 검색어를 따로 입력해줄 필요도 없습니다. 활동 완료 전인 건들은 '+' 표시로, 활동이 완료된 건들은 'v' 표시로 구분 됩니다.
 

 
모은 포인트는 컬쳐랜드 상품권이나 이마트 기프트 카드로, 또는 게임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넥슨, 로블록스, 오버워치 디지털 코드 전환할 수 있으며 유니세프나 CARE 등 NGO에 기부를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단지 검색 엔진에서 검색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포인트를 주다니, 물론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렇게라도 해야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겠다고 판단한 것이겠지만 저와 같은 일반 사용자로서는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빙 vs. 구글 차이점 정리

두 서비스의 차이점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빙은 대화형으로, 구글은 키워드 검색형으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2. 대화형인 빙은 복잡한 쿼리도 단번에 처리합니다
  3. 실시간성이 중요한 이미지 검색은 빙이 편리합니다
  4. 구글은 검색만 가능하지만 빙은 검색 외에도 다양한 활동에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5. 빙은 사용할 때마다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빙 채팅과 구글 중 어느 것을 사용할지는 물론 사용자의 선호도나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 최신 정보를 빠르게 얻거나 창작 활동에 도움을 얻고 싶다면 빙 채팅을 이용해야 합니다. 정보나 지식을 얻으면서 사람들이 생성한 다양한 웹문서를 두루 두루 읽어보면서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구글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각각의 서비스에는 단점도 있습니다. 빙 채팅은 대화형으로 친근하게 소통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반면 빙이 제공하는 정보에만 한정해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게 단점입니다. 반면 구글은 키워드형으로 검색하기에 구글이 사용자의 의중을 파악하기 쉽지 않고, 따라서 원하는 정보를 찾아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 되겠습니다. 이 점 고려하여, 목적과 선호도에 따라 서비스를 선택하여 이용하면 되겠습니다.
 
GPT 기술이 세상에 알려진지 몇 개월 되지도 않았고,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이 GPT 기술을 자사 검색엔진인 빙에 적용한지는 이제 겨우 몇 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미 빙이 검색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검색 시장의 '만년' 1위였던 구글의 입지가 이렇게 하루 아침에 흔들리고, 업계 2위였지만 점유율이 3%밖에 되지 않았던 빙이 전세계 IT 뉴스를 뒤덮고, 저는 이렇게 빙과 구글의 이용방식 차이를 비교하는 글을 쓰고 있다니. 세상 일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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