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 채팅에 광고 영역이 생겼습니다. 사용자의 질문에 대한 빙의 답변 속에 광고가 포함되고 'Ad'라는 아이콘이 붙는 형태입니다. 대화체로 된 답변 사이 사이에 광고가 붙는다니,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이렇게 하는 데에 문제점은 없을까요?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빙 채팅 속 광고 영역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이 GPT 기술을 탑재한 '빙 채팅'을 출시한 후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1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그 중 3분의 1은 신규 유저라고 합니다. 검색 엔진 만년 2등이자 시장 점유율이 3% 수준이었던 빙으로서는 이렇게 사용자가 늘면서 돈을 벌어들일 절호의 기회를 놓칠 리가 없습니다. 그렇게 가장 먼저 도입한 것이 '빙 채팅'의 답변 속 광고 영역입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빙 채팅 속 광고 영역을 목격한 사람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제공하면서, 답변 사이에 슬쩍 '이런 건 어떨까요'라는 말투로 제품 광고를 끼워넣는 형태라고 합니다. 아래 예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유저가 "이 쿠폰을 캐나다에서도 쓸 수 있나요?"라고 물었는데 이에 대한 빙의 답변은 "이 쿠폰 코드를 캐나다에서도 쓸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유용할 수 있는 다른 쿠폰을 찾았습니다. (광고) 캐나다에서 사용 가능한 쿠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려면 이 웹사이트를 방문해 보세요." 였습니다. 광고 내용이 들어간 문장에는 'Ad'라고 써있는 작은 아이콘을 붙여놓은 것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또 다른 예시입니다. 특정 자동차 브랜드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이 어떤 것이냐는 유저의 질문에 "A사에서는 a 모델을 시작가 $24,650부터 판매하고 있고 B사에서는 b 모델을 시작가 $25,095부터 판매하고 있습니다."와 같은 식으로 답변하고 있습니다. 아래 예시의 경우 답변 속 정보가 모두 광고였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러한 광고 영역이 모든 유저에게 노출되고 있는 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저도 빙을 거의 매일 이용하고 있지만 아직은 답변 속에 광고 아이콘이 달리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실제로도 빙 블로그를 보면 현재 실험 중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빙이 계속 그래왔듯 아마도 전세계 유저 계정에 순차적으로 노출시키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현재까지는 빙의 답변 중간 중간 들어가 있는 주석 또는 하단 '자세히 알아보기' 영역에 링크가 달려있는 형태였습니다. 이 부분도 앞으로는 마우스를 링크 위로 갖다대기만 하면 링크와 정보 등을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변경되고, 이를 통해 정보를 제공한 페이지의 트래픽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빙 채팅 광고의 문제점 예상
마이크로소프트가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을 거라는 건 당연히 예상되는 점이기는 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우려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위의 예시를 보면, 그나마 첫 번째 예시는 좀 상황이 나아 보입니다. 쿠폰 이용 가능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막막한 상황에서 광고성 정보라도 제공 받으면 일단 뭐라도 얻는 게 됩니다. 문제는 두 번째 예시입니다. 두 번째 예시와 같이 빙의 답변이 모두 광고로만 채워지는 경우, 유저 입장에서 좀 더 정확한 비광고성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결국 빙 채팅에게 다시 한 번 질문을 해야 합니다. 이때에도 계속 광고성 답변만 한다면 유저 입장에서는 답답해질 수밖에 없고, 차라리 일반 빙이나 구글에서 예전과 같이 키워드 검색을 하는 게 낫겠다 싶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빙이 답변의 길이를 더욱 늘려서 답변 속 광고의 비중을 조금이나마 낮추는 등 유저 이탈을 막는 장치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이런 상황을 마이크로소프트 측에서도 당연히 예상하고 있을 것이고, 우리나라 계정에도 빙 광고가 달리는 시점에 빙의 답변이 어떤 모습이 될지를 확인해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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