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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101

챗GPT와 마케팅 캠페인 기획서 같이 쓰기, 팩트북 정리, 전략 및 실행안 도출, 사용 팁

by -Joy- 2023. 2. 17.

실 사례를 통한 챗GPT의 마케팅 기획 능력 알아보기

어느날 문득 찾아온 챗GPT가 모두의 일상생활에 서서히 스며들고 있습니다. 제가 종사하고 있는 마케팅 업계도 예외는 아니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몇 주 전부터 꾸준히 챗GPT를 활용해보고 있었습니다. 아예 실 사례를 토대로 확인해보면 좋겠다 싶어서 최근 광고에서도 많이 보이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마케팅 토픽으로 잡고 챗GPT로부터 어디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기본 정보 탐색, 팩트북 정리

우선 챗GPT가 부산을 어디까지 아는지 궁금했습니다. 챗GPT는 2021년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트레이닝 되어있다고 합니다. '부산'이라는 주제는 당연히 2021년 이전에도 존재했으니 당연히 알고 있지 않겠나 싶었지만, 혹시라도 영미권 정보에 한해서만 습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외국인에게 한국에 대해 물을 땐 두유노가 국룰입니다.

한국의 남쪽에 있고, 서울 다음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주요 항구 도시이면서 아름다운 해변과 해산물, 온천, 부산국제영화제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기본 지식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 부산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나섰다는 것을 아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여기에선 제가 2030이 아닌 2023이라고 잘 못 썼는데도 제 질문을 찰떡같이 알아듣고 답을 해줬습니다.
유치 후보 도시 중 한 곳이라는 점을 안다는 대답과 함께 세계 엑스포가 무엇인지, 그리고 개최지는 어떤 과정으로 선정 되는지, 엑스포 유치 시의 효과까지 함께 알려줍니다. 이보다 조금 더 상세하게만 질문한다면 팩트북 정리까지도 챗GPT에게 맡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지점에서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혹시 챗GPT는 어느 도시가 최종 개최지로 선정될지 알고 있는 것은 아닐지, 곁다리로 바로 물어봤습니다.

2021년 이후의 데이터는 보유하고 있지 않아 자기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예측은 굉장히 조심스러워하는 느낌입니다.

 

SMALL

 

전략 및 실행안 도출

다음으로 전략 도출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우선 질문의 폭을 좁히지 않고 굉장히 광범위하게 던져 보았습니다. 챗GPT님, 부산이 개최지로 선정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나요?

What should Busan do to increase their chances of winning?

부산의 USP를 강조하라, 2030 세계엑스포의 주제인 '인간 중심의 미래 사회'에 집중해라,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라, 지역 주민의 참여를 높여라, 다른 도시들과 협업해라, 부산시의 현 인프라 및 추가 개선 계획을 언급해라, 세계엑스포와 같은 대규모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는 역량을 알려라, 라며 핵심 전략이 될만한 요소를 7개나 알려줍니다.

이 중 먼저 첫 번째 전략 포인트인 '부산의 USP를 강조하라'를 조금 더 상세화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부산의 USP가 무엇인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챗GPT의 답변 속에 쓰인 단어들(unique strengths)을 그대로 써서 되물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What are Busan's unique strengths?

챗GPT는 이렇게 1. 2. 3과 같이 번호를 매겨 답을 정리해서 주는 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마케터의 입장에선 통상적으로 아이디어 도출 후 파워포인트로 옮기는 작업까지 생각해두어야 하니, 이렇게 항목마다 정리된 답변을 전달받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 그리고 '부산의 USP가 무엇이냐'고만 물었는데도 대화의 맥락을 고려하여 '세계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되기 위해 강조해볼만 한 부산의 USP'에 대해 답변하고 있는 점도 사뭇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챗GPT의 답변을 보면 동북아시아에 위치한 이상적인 관문이라는 점, 인프라가 강한 점, 문화 유산이 풍부한 점 등 정말 부산을 잘 아는 사람이 했을 법한 정보를 꽤나 그럴싸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자 부산에 꽤 자주 방문하고 있는 제게 부산의 강점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저렇게 상세하고도 빠르게 답변을 할 수 있을까 싶고, 문득 챗GPT의 지식의 양에 부러워집니다. 기계를 부러워하면 안 되는데 큰일입니다.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 부산의 USP를 강조할 수 있는지, 그런 메시지를 어디에서 누구에게 전달해야 하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What is the best way to make highlights of Busan's unique strengths, and to whom the message should be delivered? via which media?

어느 타겟을 위해 어느 매체를 활용해볼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도 문제 없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외국 관광객에게 어필하고자 부산의 해변, 산, 온천 등에서 부산만이 제공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젊은 층의 광범위한 타겟에게 접근하고자할 때에는 SNS에서 컨텐츠 마케팅을 시도해보되 특히 정보성 컨텐츠에 집중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합니다. 저는 여기에서 SNS와 관련한 의견이 좀 더 궁금해졌습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를 언급했는데 그 중 한 개만 고른다면 무엇을 택해야 하는지를 물어봤습니다.

Among the three social media you mentioned, which one would be the best one to go for?

'언급한 3개 SNS 중에'라고 물었는데도 전후 대화 맥락을 잘 알고 정확히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에 대한 답변을 한 점에 또 한 번 놀라고 갑니다. 다만, 세 매체 모두 장점이 명확하니 세 개 다 써보라는 답변에는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소 집요한 저는 세 개 중 한 개만 골라달라고 한 번 더 물어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혹은 매 번, 마케터는 한정된 예산으로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Imagine you are the decision maker for above marketing campaign and you must choose only 1 medium among the 3 you mentioned due to budget constraints. Which one would you choose?

한 번 더 물어본 결과, 제가 원하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제 매체가 1개로 좁혀졌습니다. 이번에 조금 더 욕심을 부려보았습니다. 챗GPT에게 인스타그램용 컨텐츠 아이디어를 10개 달라고 했습니다.

Recommend 10 Instagram posts that can highlight Busan's unique strengths you mentioned.

몇 초만에 이런 답변을 만들어내었습니다. 이번엔 파워포인트로 정리해야 하는 건 저라고 생각하면서 아이디어들을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수량도 10에서 30으로 늘렸습니다. 답변이 길어 중간에 자르긴 했지만 이렇게 카테고리로 정리된 답변을 받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Recommend your ideas for 30 Instagram posts that can highlight Busan's unique strengths. Use the 5 strengths you mentioned as 'categories' and categorize each idea.


각 아이디어에 대해 실제 게재 가능한 컨텐츠를 생성하는 것까지도 가능한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챗GPT가 전달한 아이디어 중 맨 위에 있는 'Stunning view of Gwangan Bridge at night from Marine City' 건에 대해 작성을 정중하게 부탁해보기로 합니다. 글자는 240자 이하로 요청했습니다.

Please write an Instagram post on 'Stunning view of Gwangan Bridge at night from Marine City'. It falls under 'Marine City' category. Write a description that does not exceed over 240 characters.

'마린시티에서 바라본 광안대교의 밤 풍경! 무지갯빛 LED 조명으로 완벽한 포토존 재현. 부산 최고의 자랑거리를 경험하고 평생 추억으로 간직하세요.'

번역을 해보니 절로 기계번역체가 나와버려 제가 더 기계가 된 것 같긴 하지만, 조금만 다듬으면 어느 정도 쓸만한 카피는 뽑힌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혹시 좀 더 욕심을 부려볼 수 있을까요? 챗GPT에게 좀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요구해 보았습니다.

Please provide a more creative idea. The first words should promote more curiosity.

'밤이 되면 살아나는 다리를 본 적 있나요? 마린시티에 오셔서 빛나는 영광의 광안대교를 만나보세요!' #마린시티 #광안대교 #야경


창작자의 고뇌가 느껴집니다. 세세한 격려와 채찍질만 계속 된다면, 그리고 방향성만 계속 짚어준다면 점차 카피가 발전해가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이번엔 해시태그까지 함께 제안 받았습니다. 꾸준히 성장하는 팀원, 지속적으로 고민하는 동료와 함께 하는 기분이 들어 참 든든해집니다.

 

마케팅 기획 업무에서의 챗GPT 사용 팁

  • 질문은 구체적일 수록 좋습니다. 시작점은 '~은 무엇인가'이더라도 점차 'A 지점에서의 ~은 무엇인가', '~은 A의 관점에서와 B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어떻게 다르게 해석 되는가' 등으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챗GPT의 답변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질문이 구체적이고 집요할수록 좋은 답변이 나옵니다.
  • 챗GPT가 결정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릴 땐 롤플레잉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 여러 옵션 중 한 개만 선택해야할 때 '결정권자가 되었다고 상상해 보세요'라는 인풋만으로 결정을 쉽게 내려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위 사례는 모두 영문으로 질답을 진행했지만 영어를 잘 하지 못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저도 파파고의 힘을 빌렸습니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챗GPT의 힘을 믿어보세요.

 

끝으로 챗GPT에게 아래와 같은 질문을 던져보았다는 점 밝히며 본 글을 마칩니다.

저는 조만간 직업을 잃게 되는 건가요 챗GPT님? / 아니라고는 말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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